2016.09.23. 어썸 3주년을 축하하며
2017년 7월 17일 2:02 오후
우연히 이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치에서 ‘3’은 유혹의 숫자다.
[정치에서 ‘3’은 유혹의 숫자다. 1당과 2당, 1인자와 2인의 틈바구니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사람들, 뭔가 한번 크게 바꿔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3당이나 ‘제 3지대’를 꿈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성공하면 대박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면 삭풍 몰아치는 광야에서 숱한 고통을 견뎌내야 한다. 그러고도 흔적 없이 사라지기 쉽다. 통합과 개혁을 외치며 제 3지대를 추구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없지 않았지만 성공한 경우가 없는 건 그래서다.]
‘혁신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
‘혁신은 변두리에서 시작된다’라는 안부처럼 내뱉는 섭스(대표이사. 곧 30)의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는 위의 글을 읽으며 어썸스쿨에게도 ‘3’은 유혹의 숫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처음이라 잘 몰라요”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없는 3년차
우리가 요구한 금액에 못 미치는 학교의 수요를 거절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한 3년차
(잘 모르는)주변에서는 이제 조금씩 알아주기 시작하는데 우쭐하면서도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3년차
무급으로 일하던 시절에 비하면야… 감격스럽지만 절대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한 3년차
열심히 보다 ‘잘’ 해야만 하는 부담이 큰 3년차
3년차입니다.
교육에 큰 뜻을 품고 뭔가 한번 크게 바꿔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3년차입니다. 성공하면 대박이겠죠. 하지만 관성으로 힘 들이지 않고 흘러가는 4년차, 5년차가 아니라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는 숱한 고통을 견디며 4년차, 5년차 그리고 그 이후를 맞이해야 될 겁니다. 그러고도 흔적 없이 사라지기 쉽겠죠.
그러나 우리는 변두리에서 시작하는 것을 선택했고, 지난 3년 동안 비전을 지속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앞으로의 예측할 수 없는 힘든 순간을 견디며 4년차, 5년차 그리고 그 이후도 함께 하여 ‘성공하면 대박이겠죠’가 아니라 ‘성공합니다, 성공했습니다’를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길 바랍니다. 믿음만 가지는 게 아니라 사회적, 재무적 성과를 바탕으로요.
2016.09.23. 어썸 3주년을 축하하며 - 진
어썸스쿨이 탄생한지 딱 3년이 되는 날입니다.
오늘은 교육 소셜벤처 어썸스쿨이 탄생한지 딱 3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동안 많은 도움과 격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2015년을 시작하며, 우리는 ‘2016년에 학교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땅과 건물이 있는 학교를 새로 짓자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이미 전국 곳곳에 세워져 있는 학교 안으로 들어가 ‘스스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힘’을 갖게 될 학생을 만나고 연대하고 세상에 남기자는 구상을 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생각한 학교의 모습이었습니다.
이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목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멤버들이 들어왔고, 외부 협력 단체들도 만나며 2016년 서울.광주.제주.울산.강릉.대전 6개 지역 150개 학교에서 학생을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래 글에서 세운 정량적 목표도 달성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이들을 연결하고 연대하는 단계까지 만드는 것은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한 번의 교육으로 끝나지 않도록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지속적인 ‘연결의 공간’을 잘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만난 학생들이 앞으로 성장해 자기 삶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고, 살아가는 삶의 터전에서 좋은 변화를 만들어 가는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은 교사 연수도 시작한 중요한 해 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어썸스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6.09.23. 어썸 3주년을 축하하며 - 필